유수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자살에 고통을 겪다가 충동적으로 부의금을 들고 장례식장을 뛰쳐나간다. 유수는 자가용 택시 영업을 하는 청산의 차를 우연히 발견하고 무작정 탄다. 서울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한 여정에서 두 사람을 짓눌러 온 생채기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연출의도
충동적인 탈주를 감행한 여자와 우연찮게 가이드를 하게 된 남자.
두 사람은 2박 3일 동안 금강 지역을 여행하면서 드넓은 생태계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군상을 만난다. 사색과 여백, 우연한 만남 속에서 두 청춘은 과연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불안한 청춘에 대한 수줍은 애정표현이자 응원이다. 또한 제3의 주인공인 ‘스스로 그러한’ 자연에 대한 찬가이다. 세대와 지역, 젠더와 계층 사이를 횡단하는 이 로드무비가 각박하게 살고 있는 동시대인에게 푸른 산과 흐르는 물의 소중함을 선사한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