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늘 누군가를 기다린다.
잠시 후, 강아지 콜라가 짖는다. 기다리던 손님들이 도착했다는 신호다. 그가 기다린 손님은 바로 미술치료사들. 눈이 보이지 않는 그는 소리와 눈앞에 너울거리는 약한 빛으로 모든 걸 짐작할 뿐이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복지원에 그는 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찾아오는 이 없던 복지원에 미술치료사들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그들의 생활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시각장애인들은 생전 처음으로 미술을 하게 되면서 정서가 안정되고, 생활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미술치료사들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복지원을 방문해 그들과 만나면서 그동안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시각장애인들도 자신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술치료사들은 시각장애인들과 한 미술치료의 작품 전시회를 한다. 많은 사람이 응원하고, 그들의 작품을 본다. 시각장애인들도 전시된 자신들의 작품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서로를 통해 배우고, 성장했다. 그들은 함께 걷는다.
연출의도
장애인이라고 하면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들은 도움을 받기만 하고, 비장애인은 도움을 주기만 하는 걸까?
이 다큐멘터리는 미술치료사들과 시각장애인이 미술을 통해 만나면서 그러한 생각이 변하고, 우리의 편견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 세상에 같이 살아가는 존재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고, 활력이 되어준다. 장애의 여부를 떠나 우리는 함께 성장하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3회 Sunrise Film Festival(2019)
Short Film Breaks(2019)
Rome Independent Prisma Awards(2019)
제16회 Dam Short Film Festival(2020)
제21회 가치봄영화제(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