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구역에 살고 있는 주인공의 집은 곧 허물어진다. 이제 집도 기억도 점점 해체될 것이다. 그는 이사를 가기 전, 짐을 정리하고 집에서 마지막 기억을 보낸다.
연출의도
남겨진 것들은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우연히 재개발 구역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허물어지는 그 공간이 마치 ‘기억’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곧 사라질 장소가 아쉬운 이유는 누군가와 함께 했던 기억때문이겠지요. 장소도 기억도 삶도 그렇게 희미해져갑니다. 곧 무너질 집을 나서기 전, 홀로 남겨진 동생은 상자 속에 무엇을 담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