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하루는 달이 지기 전 까만 새벽에 시작된다.
낮과 밤이 실과 실 사이로 스며들고 그녀의 포크가 다시 달을 엮는다.
연출의도
타피스트리 아티스트 박민경 작가의 작업은 그녀의 일상과 같았다. 그녀의 예술 작업 뿐만 아니라 삶에서 쌓아올린 시간 또한 씨실과 날실로 교차하여 그녀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예술과 삶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일상을 예술로 예술을 일상으로 함께 지속해나가는, 오랜 시간동안 작업을 지속해 온 작가의 시간을 담고 싶었다. 작가가 작업을 하는 손과 등, 그 뒷모습은 또 하나의 시간의 타피스트리였다. 나의 카메라가 담을 수 있는 시간의 작업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