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양말이 된다.
아빠가 집에서 양말이 될 때에는 하루 종일 아빠를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 길거리, 지하철역, 공원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 아빠는 양말이 되어버린다.
연출의도
큰 무리에서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이 공공장소에 위치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보고도 못본 척 무관심하게 지나간다. 마치 길에 버려진 구멍 난 양말처럼, 어떠한 이는 사회적 약자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하고, 어떠한 이는 혹시나 몸에 닿기라도 할까봐서 온갖 주의를 기울인다. 사회적 약자라고 불리는 사람들, 그들은 명예퇴직을 당한 나의 아버지일 수도 있고, 사고로 불구가 된 나의 친구일 수도 있다. 조금은 나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