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으로 엄마를 떠나보낸 ‘종훈(10세)’은 ‘아빠(32세)’와 여동생 ‘종지(7세)’와 함께 살고 있다. 회사 일로 바쁜 아빠는 자식 키우기가 버겁고, 종훈은 아빠가 자신을 언제 떠날지 몰라 불안한 마음에 전전긍긍하며 밤마다 헛것을 보며 악몽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앞 마트 오픈 행사에서 판촉물로 햄스터를 공짜로 나눠주고 종지와 종훈은 서랍에서 아빠 몰래 햄스터를 키우게 된다. 햄스터는 종훈의 불안을 잊게 해줄 새로운 애착 대상이 되고, 자신의 뜻대로 햄스터를 키우고자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 결국 햄스터한테 해코지하게 된다. 그러면서 종훈은 햄스터를 키운 뒤, 헛것과 악몽에 더욱 자주 시달리게 되고, 급기야는 햄스터가 탈출해 아빠에게 들키게 된다. 아빠의 명령에 따라 햄스터를 마트에 돌려주려는 데, 햄스터는 죽은 채로 발견된다. 아빠가 출장 가고서 단 둘이 남게 된 종훈과 종지, 종훈은 또다시 헛것에 시달리는데.
그 헛것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연출의도
청춘과 꿈의 이야기.
식상할 만큼 수도 없이 반복된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이 보편적 이야기는 지금 우리사회에서 생소한 이야기가 되가는 듯 하다.
청춘의 생동과 꿈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이미 상실과 박탈감이 자리했다.
우리들은 그런 우리의 모습을 순순히 인정해야만 하는걸까?
꿈을 포기하는 단계에 청년과 이제 막 꿈을 시작하는 아이의 관계 속에서 희망을 담아보고 싶었다. 그게 나의 소망일지 그저 뮤지컬 속에서나 벌어질 판타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2회 끄트머리국제마을영화제 상영작(2020)
제8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2021)
감독작품경력
[Anti SNS](2013)
[개꿈](2015)
[김선생을 믿지 마세요](2015)
[빈집](2016)
[손 없는 날](2016)
[새나라의 이선생](2017)
[급식](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