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선재는 방과후 축구교실에서 골키퍼를 도맡아 하는 조건으로, 수업료 없이 수업을 듣는다. 하지만 선재는 뒤에만 서 있는 골키퍼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 골을 넣는 공격수가 하고 싶다. 아빠에게 수업료를 달라고 얘기해볼까 싶지만, 그러기엔 엄마와의 이혼 문제로 아빠는 이미 힘들고 지쳐보인다.
연출의도
자란다는 것은 조금씩 무언가를 포기해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삶은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도 많은 것들을 포기해 갈 것임을 확신한다.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그 수많은 포기들을 절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지켜나가야 하는 것 하나쯤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너무 일찍 많은 것을 포기했고, 앞으로도 많은 것을 포기해나가야 할지도 모를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그럼에도 지켜나가야 할 희망에 대해 전하고 싶었다.
소년아 네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할 수 있기를,
외로움에 무너지지 않기를,
언젠가는 꼭 사랑받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