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가족도 잃고 친구조차 삶이 찌들어 멀어진 37세 남성 성원은 뇌종암 말기 판정을 받고 삶을 되돌아보지만 자신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 의미 없이 살아가다 밝기만한 18살 여고생 희연을 만나 자그마한 위로를 받는다. 허나 점점 희연의 장난과 도를 넘어서고 멀어지려 할 때 희연의 가족사정을 듣게 된다. 희연은 자신의 여동생인 희주(12세/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인 두식에게 끝나지 않는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밝기만한 희연의 고통을 알게 된 성원은 그 고통을 자신의 고통 속으로 가져가려한다.
연출의도
3포세대에서 5포세대 등등 점점 포기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현 시점의 30대들의 입에는 가족보다는 생계가 우선이다. 허나 하나씩 포기하는 시점에서 정말로 중요한 가족, 사랑 등은 포기하는 순간 마지막은 어떻게 될까? 예전 형제가 많았던 가족의 단위가 핵가족으로 변하고 이제는 한명도 잘 낳지 않는 단계이다. 형제조차 없고 가족도 없으며 친구조차 만들이 않는 현 시점의 30대가 자신의 마지막을 알게 되는 순간 어쩌면 가장 원하는 것은 가족이나 사랑이 아닐까? 하지만 그것을 깨닫는 순간 현실은 서글프게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점점 위태해지고 아슬아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포기한 것들이 정작 마지막에는 정말로 필요로 하고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가지고 싶은 것이 아닐까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