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인 선우의 상태가 걱정스러워진 종환은 홀로 그녀를 담당하는 상담 전문의를 찾는다. 마주한 상담사는 종환에게 녹음 내용을 들려준다.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 그러나 그것은 과거의 기억에서 촉발된 듯하고, 일상의 조각이 의도치 않게 빠져버린 느낌이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선우의 시선은 자꾸만 책 속 글자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한다. 불현듯 종환은 선우에게 전화를 걸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집에 도착해서야 아내를 마주하고 안도하는 종환의 눈에, 잊으려 했던 작은 존재가 들어온다.
연출의도
참척의 고통을 잊어가려는 이들에게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슬픈 기억이 찾아오는 순간을 잠시나마 이해해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