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기억을 만나다
무명 배우 모범은 여자친구 슬비에게 느닷없는 이별통보를 받고, 기억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신다. 그리고 다음날 어찌된 영문인지 덕수궁에서 깨어난다. 덕수궁을 헤매던 모범은 그곳에서 전여자친구였던 희정을 만난다.
경복궁, 그녀의 필름카메라
한국계 프랑스인여성 클로이는 처음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 그녀는 희정과 정남이 운영하는 에어비엔비 숙소에 머무르고, 그곳에서 석현이라는 남자를 만난다.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취미인 클로이는 석현과 함께 경복궁으로 사진을 찍으러 간다.
창덕궁, 마지막 영화
뉴욕에서 영화제작 학사학위를 받은 성준은 집안의 경제 사정으로 인해 유학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다. 답답한 마음에 혼자 창덕궁에 방문했다가, 자신의 인생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영화를 그 곳에서 찍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연출의도
1. 한국적인 풍경
[궁궐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3대 궁인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각기 다른 3개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궁궐의 풍경과 서울의 일상적 풍경을 영화적으로 담고자 했습니다.
2. 하나인 듯 셋인 듯
세 개의 에피소드는 개별적인 이야기로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피소드1: 덕수궁’에서는 도시 속 시간이 멈춘 공간인 궁에서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는 남자가 등장합니다. ‘에피소드2: 경복궁’에서는 바람둥이 남성이 낯선 외국인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에피소드3: 창경궁”은 1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자신 인생의 마지막 영화를 찍으려는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각각 별개로 보이는 세 개의 이야기는 영화 후반부에 하나로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옴니버스 영화로서의 형식미를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3. 드라마: 웃음과 아련함
이미 언급하였듯이 [궁궐에서]는 세 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이지만 연결되는 스토리로 기획되었습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에피소드는 아련함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유머가 있는 코미디입니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웃음과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독작품경력
[예뻐요](2020)
[궁궐에서](2019)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2016)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