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의 딸과 임신한 아내를 두고 있는 영걸. 회사 집으로 이어지는 반복되는 삶에 지쳐있다.
지하철 안, 잠에서 깨어난 영걸. 눈을 뜨자 영걸의 시야로 한 여자가 보인다. 회사에서 매일 보아오던 액자 사진. 해변 속, 빨간 원피스 그녀이다. 이후 그의 주변에 맴도는 그녀.
주말 오후, 아내의 진통이 시작되고, 다리 사이로 양수가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강남역 사거리 택시가 멈추는데, 그때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그녀. 그녀를 발견한 영걸은 진통 중인 만삭의 아내를 택시에 버려두고 그녀를 찾아 헤맨다.
새로운 여자와의 일탈을 꿈꾸는 영걸은 병원 무균실에서 갓태어난 아들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 표정.
연출의도
이 이야기 중심에는 극으로 상반되는 감정이 뒤섞인 인물이 있다.
이 인물은 생명 탄생의 순간을 맞이하는 아버지로서의 감정, 가정을 포기하고 새로운 여자와의 일탈을 꿈꾸는 남자로서의 감정이 혼재되어 있다.
카메라는 불확실한 욕망을 쫓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 한 인간의 표정을 포착한다.
이성에 지배된 욕망은 허무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처럼 또다시 욕망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