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점심시간만 되면 혼자만의 공간으로 향하는 여자.
남들이 보기에 좁고 냄새나는 화장실은 그녀에게 세상 어디에도 없는 피난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번도 빼앗긴 적 없는 그녀의 공간에 오늘은 누군가 있다.
연출의도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남에게 내어줄 수도, 빼앗길 수도 없는 위로이자 보상인 것이다. 이처럼 불가침의 권리가 되어버린 '자기만의 방'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을 비겁하고 치졸하게 밀쳐내는 인간의 모습이 과연 무엇을 남기는지, 결과적으로 무엇을 위한 것인지 그 질문을 던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