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완공한 현대식 신축건물 입주를 두고 수협과 마찰을 빚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 약 40년 동안 수많은 이야기와 기억들이 이 공간 안에 그리고 사람들 마음속에 쌓여왔다. 투쟁과 일상의 아슬아슬한 경계 속에서 나는 흔적들을 찾고 있다.
연출의도
구시장 상인들이 신축 건물로 넘어가길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곳에 서린 추억과 애정 때문이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기억을 갖고 있듯, 공간 역시 스스로의 기억을 흔적으로 말한다. 끊임없이 과거가 무너지는 곳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기억의 상실은 축복일까 비극일까.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은 자신들의 삶의 무대였던 공간의 기억을 지워버리도록 강요받고 있다. 이들의 기억은 곧 우리의 기억이기도 하다. 나는 이곳을 계속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