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어느 작은 영화사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 진호는 오래전 동료 수영의 방문에 놀란다.
1년이 넘도록 아무런 연락도 없었던 그녀였다. 그녀는 스위스의 몽블랑에 있었다고 했다.
거기서 만난 누군가와 결혼을 했다고. 이 하루 동안 진호는 많은 일을 겪는다. 진호뿐만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사람들 또한.
이날, 회사의 시계는 자꾸 느려져 멈추고, 진호는 종종 잠이 들고, 다시 잠에서 깨며, 오랫동안 보지 않았던 이들이 나타났다, 멀어진다.
연출의도
사무실에 혼자 있다가,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대개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었고, 그들 중엔 이젠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이들이 많았다.
사이가 틀어져서, 다시 만나는 것이 이젠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이들.
이상하게도 그날은 늦게까지 옛날 생각을 했다.
“그 사람들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떠올랐고, 그걸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