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의 사별 후 아들의 집으로 상경한 헌자는 외로운 마음에 거리를 배회하다 주민 연극반의 모습을 우연히 보고 가입하게 된다. 헌자는 점점 연극반에 정을 붙이고 연기에 재미를 느끼지만, 연극팀의 경제적 상황과 아들과의 관계가 그 것을 방해한다.
연출의도
나는 ‘문화예술교육사’라는 예술 강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정릉 지역 중/노년 여성 주민들의 연극반 <연애(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실습을 가게 되었다. 그 곳에서 연극에 대한 애정을 가진 어머님들을 보았고, 그들은 직접 극본을 쓰고 연기하며 소소하게 그들의 재미를 누렸다. 하지만, 해당 사업에 대한 지원이 종료되어 팀이 해체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그들이 준비해온 연극 공연도 취소되었다. 벌써 5년이 된 팀인데도 불구하고, 한 순간에 강사와 지원금, 연습실이 없어지게 생긴 상황에 팀원들은 우리끼리 하면 된다고 씁쓸한 이야기를 하며 힘들어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 연애팀의 모습을 영화로 담아 그들의 삶과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