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1 <어른이 되어> 오지수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침몰했다. 수학여행을 가던 중 침몰한 세월호에서 ‘탈출’한 당시 단원고 2학년 생존자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어느덧 미성년에서 성년이 되었다.
계속 숨기고만 싶었던 지금까지의 이야기, 친구에 대한 그리움, 여전히 흘러가는 각자의 시간을 들어본다. 그렇게 지나온 날들의 마음을 공유하며 나(연출자)와 단원고 생존자들은 친구가 되었다. 앞으로 함께 살아갈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project 2. <이름에게> 주현숙
2014년 4월 16일,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몇 년 전 하루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기억은 당신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또렷이.
세월호참사를 중심에 두고 당신과 나의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꺼냅니다.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그날의 기억, 감춰진 진실로 다가갈 수 없어 분노했던 시간들이 쌓입니다. 그리고 우린 다른 것을 발견합니다.
당신과 내가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변한 것 없는 현실 앞에 메마른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이제는 슬픔과 분노가 아닌 현실과 마주할 힘을 발견합니다.
그러니 함께 해요. 이 자리에서.
project 3.<상실의 궤> 문성준
진도와 안산, 이제는 목포로 나누어져 활동 중인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을 향해 걸음을 앞서 밟고 있지만 무겁고 아픈 마음은 여전하다.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의 선체는 현재의 상황과 안타까움을 말해준다. 국회에서는 ‘사회적 참사법’이 본회의를 통과하고 제2기 특조위가 꾸려지는 길이 열리면서 진상규명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하지만 돌아올 수 없는 아이들...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아이들의 부재는 유가족들의 마음 속에 상실의 궤를 만들었다.
project 4.<목포의 밤> 엄희찬
세월호가 인양되고 정권도 바뀌었지만 세월호참사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예전처럼 많이 모이지 않고, 언론의 큰 관심도 사라졌다. 이러한 무관심은 유가족에게 소외감과 불안감을 갖게 한다.
목포신항의 낮은 시끄럽고 먼지가 날린다. 그곳에서 유류품과 미수습자를 기다린다. 밤은 아름답고 고요하다. 하지만 고통이 잠재되어 있다. 현장에 있는 유가족의 활동을 통해서 지금의 세월호를 이야기한다.
연출의도
세월호참사 4주기 <416프로젝트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는 참사 4주기에 맞춰 생존학생과 세월호 세대의 마주함, 사회적 참사 속 명명되지 못한 무수한 이름들의 기억, 너무도 큰 상실감을 안은 유가족들의 발걸음, 목포에 거치되어 있는 세월호의 이면까지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여전히 존재하는 공동의 상흔을 더듬습니다. 트라우마! 희생자들을 넘어서 우리 모두에게 각인되어 있는 아픔. 그것을 직시하고 기억하며 또 다른 실천의 장으로 우리가 함께 나아가길 원합니다. 4.16연대 미디어위원회는 “망각과 기억”이라는 테마를 넘어 “공동의 기억”을 더듬으며 네 편의 옴니버스 영화를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