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배달일을 하며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김수는 어느날 오토바이 사고로 우연히 현상금 수배범을 잡게 된다. 보상금을 두고 김수는 고민 끝에 한국어 반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식사 대접을 하기로 한다.
연출의도
명태는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갖는다. 얼린 명태는 동태, 말린 명태는 북어, 갖 잡은 명태는 생태 등으로 칭한다. 같은 본질을 갖고 있는 명태를 이렇게 많은 이름으로 부르는 사실에 놀랬다. 조리의 방법, 속해 있는 환경, 태어난 곳, 말하는 언어, 먹는 음식 등이 우리를 판단하고 이름을 달아주고 있다. 명태 와도 같은 김수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의 본질을 보여주고자 하는 김수에게 생선가게 사장의 당연한 칼질에 당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머리가 짤린 명태찜을 그래도 정성스레 식탁에 올리는 김수의 모습을 통해 우리(김수와 같은, 명태와 같은)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