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를 잡아먹기 위해 농장에 모인 가족들은 묘한 기류 속에서 각자의 생각과 모습을 드러낸다
연출의도
소년과 성인의 중간에 있는 인물이 가족들과 함께 돼지를 잡는 상황을 통해 타의에 의해 강요 받는 성장을, 그리고 이후의 씁쓸하고 미묘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선혈을 흘리며 해체되는 돼지의 사체를 두고 미묘한 갈등을 일으키는 가족들과 ‘남자’가 되기를 은근하게 강요 받는 주인공을 통해서 말이다. 그러다 보면 원색적이고 이질적인 이미지들 사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성장의 긍정적인 뉘앙스와 무관하게, 세상은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