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사기 위해 돈이 부족한 기환은 돈을 빌릴 목적으로 오랜만에 할머니를 찾아간다.
하지만 할머니는 만날 수 없고, 꼴도 보기 싫은 아버지와 대면하게 된다.
그리고 기환이 할머니를 찾지 않았던 몇 년 간, 아버지가 숨기고 살았던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연출의도
돈 때문에 부모 자식 간에 살인도 서슴지 않는 세상입니다.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렵고, 개천마저 말라버린 시대... 자식들은 자신의 행복과 안위를 위해 부모의 희생을 당연시하고, 부모는 양육의 성취감을 얻고자 자식의 희생을 다그칩니다. 이 영화 속 아들과 아버지도 번듯하게 살겠다는 미명하에, 할머니의 돈을 가로채려고 합니다. 할머니의 의사와 동떨어진 두 사람의 아전인수 격 다툼과 할머니의 돈을 가로채기 위해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려는 현실의 단면으로,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씁쓸한 파국을 그려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 씁쓸함을 통해,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행복의 본질적 가치를 되새기기를 바랍니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1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영화제(2020)
제10회 충무로 단편 영화제(2020)
제1회 코닥어페럴 단편영화제(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