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에서 혼자 인터넷 방송을 하는 민수. 계속해서 어떤 기척이 느껴진다.
누군가 이 집에 있는 것 같다.
연출의도
최근에 아프리카 TV의 먹방이나 솔플(솔로 플레이의 줄임말로 혼자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홀로 폐가를 돌아다니는 영상을 시청자들과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별풍선’이라는 경제적 유인도 이러한 방송을 부추기는데 한 몫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적 외로움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다. 방송을 통해 지나치게 사람들의 관심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딘가 결핍감이 내재되어 있다. 이들은 결핍감을 채우기 위해 방송을 보는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가지려하고 사람들이 던지는 관심에서 위안을 찾는다. 이러한 지지 속에서 사람들은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더욱 더 온라인에 천착하게 된다. 사실 온라인은 실체가 아닌 허상에 가깝다. 당장 우리만 돌아보더라도 SNS에 행복한 모습만을 보여줄 뿐 모든 희로애락을 공유하진 않는다. 우리가 하나같이 온라인이라는 신기루를 쫓는다면 진정한 소통은 더욱 어려워질지 모른다. 진정한 소통이 안 된다면 사회적 외로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갈 것이고 우리는 온라인상의 관계에 더 집착하게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