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 모르는 어두운 밤 이상한 공간, 영화가 시작되듯 상자가 열리며 시작되는 이 공간은 무채색의 주인공이 눈알에 쫓기며 달아나며 불안해할 뿐입니다. 눈은 꽃이 되어서 주인공 곁을 맴돌며 주인공을 불안하게 할 뿐입니다. 결국 참지 못하는 주인공은 눈을 잘라서 먹어버립니다. 눈을 먹은뒤 차분해지는 공간과 한결 편안해지며 화려한 색감으로 변해버린 주인공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주변을 맴도는 눈알같은 존재는 무엇인가요?
연출의도
작품의 제목인 시야는 '보일 시' '밤 야'를 써서 밤에 보이는 시각으로, 주인공의 초현실적인 상상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초현실공간은 낮보다 밤에 더 오묘하고 서정적인 공간을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아 밤공간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속 주인공은 이러한 눈알 때문에 자신의 색채를 잃어버리고 눈치를 보며 소극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하지만 눈알을 먹어버린 뒤 주인공은 주변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마음속 공간이 더 차분해지고 불안해 하지 않는 모습이고, 한결 편안해 보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더이상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한결 차분해 보이는 모습의 연출 이후 영상은 무성영화의 막이 내리듯 끝나게 됩니다. 주인공의 심경의 변화를 한편의 무성영화로 보여주기 위해 끝과 마지막을 수미상관 구조로 진행하게 되었고, 하이라이트인 눈알을 칼로 썰어먹는 장면은 프랑스 영화 <안달루시아의 개>에서 여성의 눈알을 자르는 장면을 인상깊게 보아서 이 장면을 차용해 눈을 썰어먹는 장면을 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