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 층으로 나눠진 원 안에 코코와 삼순이 살고 있다. 아래층에 살고 있는 삼순은 내성적이고 위층의 코코는 자신만만하다. 어느날 공간에는 비구름이 생겼고 축축함을 견딜 수 없는 코코는 비구름을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무작정 비를 맞고 있는 삼순이는 어쩔줄을 모르고 헤매고만 있다. 물이 점점 차오르는 아래층의 삼순을 무시한 코코는 잠깐의 행복을 느끼지만 결국 그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연출의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가장 작은 단위의 관계인 당신과 나의 사이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이것에 대해서 얼마나 고민하고 살까? 너와 나의 사이는 이대로면 괜찮은걸까?
질문할 수 밖에 없었다. 부모님이 알려주었던 것들,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것들이 정답이었을까?
더 좋은 학교에 가거나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멋진 직업을 가지면 알게 되는 걸까? 지금에 이르러서 내가 알게 된 사실은 그것들이 정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나의 편안함은 누군가의 불편함일 수 있고, 오늘 나의 숨은 누군가와 함께 나눈 공기라는 것을 알아가는 것, 너와 나의 사이는 끊임없이 연결된 과정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최선이 아닐까.
그리고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최선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사이 좋게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