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기력을 잃어가는 늙은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든 가족들.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이사를 가지만, 늙은개는 오래된 집을 떠나기 싫은 듯 고집스럽게 짖어댄다. 그러나 결국 끌려서 큰집으로 가게 되지만, 얼마 안 되어서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옛집에서 유기견으로 살아가게 된다. 초라한 늙은개의 모습을 보면서도 가족들은 쉽게 외면했고, 불편했던 마음은 어느새 익숙함으로 다가왔다. 비오는 날 둘째형이 본 늙은개는 점점 죽어가고 있었고, 회피도 외면도 하기 힘든 상황에서 형제들은 돌아가면서 마지못해 늙은개를 돌보게 된다.
연출의도
모성애로 낳아 사랑으로 키우고 자식을 위해 희생한 나의 엄마.
세월이 흐르면서 엄마로부터 멀어지고, 엄마를 잊기 시작하고, 결국 엄마로부터 문을 걸어 잠갔다.
그리고 그녀가 홀로 늙고 병들어 죽을 때까지 잊고 살았다. 누구는 엄마가 죽을 때 깨닫지만 누구는 죽어도 모른다. 지난시간 내가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한 행동을 했는지 이른 아침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깰 때가 있었다. 어리석고 후회로 가득찬 시간들이었고,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