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활동이 끊긴 배우 장원은 오랜 친구 민교에게 투자 사기를 당한 후 파선 선고를 한다. 전 재산을 날린 충격에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어머니와 다니던 학교까지 그만둔 동생 유진이를 생각하면 참을 수 없는 감정에 주머니에 칼을 품고 사방팔방 민교를 찾아다닌다. 그러다 우연히 동창생 지연도 이혼 한 전 남편 민교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장원은 지연을 이용하면 좀 더 민교를 찾기 쉬울 거라 생각하고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렇게 두 사람은 민교를 찾기 위해 제주로 향하게 되고 장원은 지연을 미행하면서 그녀에게 어린 아들이 있다는 것과 심각한 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민교의 행적이 좁혀지면서 장원은 비양도로 향하지만 아쉽게도 민교는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민교를 잡으려 하면 할수록 자꾸만 지연이 떠오르게 되는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던 장원은 민교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이런저런 핑계만 댈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장원이 묵고 있는 여관방으로 민교가 찾아와 더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며 눈물을 흘리며 사죄한다. 방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깊은 갈등에 직면한 장원은 결국 다시는 서로 만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민교를 돌려 보낸다.
장원은 지연에게 민교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소식을 알린다. 지연은 자신의 죽음 뒤에 아들을 맡아 줄 유일한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에 절망하고 장원에게도 이별을 통보한다. 매서운 태풍이 제주도를 휩쓸고 지나간 뒤 지연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어 응급실로 실려가고 병원의 연락을 받은 장원이 달려온다. 연기 활동 재기를 위해 드라마 촬영을 잡았던 장원은 결국 촬영을 포기한 채 지연의 곁을 지키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