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동안 잠시 가만히 있던 손은 뇌가 깨어남과 동시에 잠에서 깨어난다.
한쌍의 다섯개의 손가락들을 조절하며 손은 내가 만드는 모든 행위에 함께한다.
작은 제스처에서 큰 결정까지, 아날로그 혹은 디지털 도구들과, 그리고 일상에서 뿐만 아니라 일에서도 자신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하루는 정성스럽게도 두 손 안에 취할 수 있는 다양한 범위의 움직임, 이동, 그리고 조작으로 가득찬다.
연출의도
작가의 작업과정은 습관과도 같은 반복적인 행위가 하나씩 쌓여 비로소 손의 도움으로 이루어진다.
창조의 손은 오감으로 겪은 과거의 아주 사소한 조각들을 맞추며 현재의 생명을 불어넣는다. 손을 따라 그어지는 선을 다시한번 따르는 손은 마음의 눈이 되어 닿을 수 있는 장면과 시간을 어루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