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이상한 여자랑 결혼한 걸까?
어느 집에나 있는 이야기, 어느 집에도 없는 며느리!
대한민국 며느리들이 짊어져 온 모든 억압과 착취에 맞서겠다는 B급 며느리 ‘진영’ 덕분에 오늘도 난 엄마와 진영 사이에서 등 터진 새우 꼴이 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들이 나의 불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난 나의 불행을 팔아먹기로 했다. 나를 갈아 넣으면 멋진 다큐 하나 나오겠지?!
연출의도
나는 이상한 여자와 결혼했다.
나의 아내, B급 며느리는 눈치도 없고 개념도 없다.
아내는 내 어머니와 싸운다.
그녀는 우리 가족의 질서와 평화를 깨뜨렸다.
나는 그것을 복원하기 위해 둘 사이를 탁구공처럼 헤맸다.
그런데 문득 의문이 들었다. 내가 지키려는 평화는 어떤 것인가?
그 평화는 누군가를 짓밟고, 모른 체 하며, 기만적으로 이룬 게 아닐까?
그건 혹시 비겁한 평화가 아닐까?
나는 최후의 수단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내 목표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발 딛고 있는 비겁한 평화를 살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