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의 특성상 빛과 소리 (외부 사회적 요소)들이 들어오는 것이 불가피하게 교류가 일어나게 되어 외부세계에 맞닿게 되고, 그 사회에 맞서면서 ‘개인공간’을 지켜나가는 이야기이다.
연출의도
신체의 일부인 머리카락 자체가 가지는 압축된 시간, 심리적인 애착,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보호하는 수단, 빠르게 어둠을 만들어, 자신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수단 등 머리카락의 특징을 표현함으로써 '개인공간’의 이미지를 시각화한다. 자신의 공간은 물리적으로는 작지만 상상의 세계는 물리적 공간을 초월한다. 개인공간의 중심은 머리카락의 뿌리처럼 단단하고, DNA, 정체성의 집약체와 같이 변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관성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머리카락의 특성상 특히 긴 머리카락이 길 수록 그 것의 끝 부분은 외부 공간 (사회)과 맞닿아 있기 마련이며, 맞닿아 있는 부분에서 개인 공간의 경계를 형성한다. 머리카락이 빛과 소리에 완벽하게 차단될 수 없기에 가변적인 성격을 가진 공간인 것과 마찬 가지로, 개인 공간은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 문화와 완벽히 차단 될 수 없고 그 역시 팽창하고 수축하는 공간이며, 사회 속에서 개인공간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물리적이면서 동시에 심리적인 자신의 공간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