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장소에 놓여있는 두 쪽의 문 안에서 어떤 존재들이 살아가고 있다.
각각의 문 속에 갇혀있는 이들은 서로에게 다가가길 원하지만, 밖에서 문을 여닫는 사람들에 의해 그들의 시도는 계속 좌절된다.
연출의도
때때로 나는, 삶에는 원하는 바와 상관없이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외부의 작용이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의도와 결과가 상충되는 우리의 모습을 빌어 어떤 장소에 놓여있는 ‘문’을 가져온다.
끝없이 어긋나는 문 속에서 모습을 변화시키면서까지 서로를 욕망해봐도, 외부조건에 의해 끝없이 실패하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