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 세월호 사건은 ‘어떤 죽음’으로 익명화되고 보편화된다.
혼들이 사는 섬, 진도에는 죽음을 보듬고 혼을 씻겨 주는 가무공동체 정신이 삶 속에 녹아 있다.
영화는 우리가 이제까지 다가가지 못했던 세월호를 진도의 정신세계 속에서 재발견한다.
연출의도
국가마저 사라졌던 그 캄캄하던 세월,
만약 진도가 아니었다면 그 넋들은 어디에서 머물렀을 것인가.
이 기획은 이 단 하나의 문장에서 시작한다.
진도씻김굿, 진도만가, 진도다시래기 등 유독 죽음을 다루는 의례가 기이할 정도로 많고 유별난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의 영령은 5년간 머물렀다.
수백의 귀신들을 껴안고 살아낸 진도의 바다, 그리고 그 바다의 당골들,
그들이 치러내는 진도 씻김굿의 현장들을 찾아내고 기록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관객은 프로그램이 다 끝난 다음에야 이것이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눈치 챌 것이다.
왜냐하면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세월호가 아니라 죽음을 대하는 진도의 태도, 그 진도 바다의 존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