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은우도, 그리고 엄마도 한 살 더 성장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두 사람의 성장기가 다시 시작되고, 이제 혼자 자기를 시작해야 하는 은우.
하지만 엄마의 바람과는 달리 은우는 잠을 자지 않고 자꾸만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한 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은우도 다른 아이들처럼 ‘혼자 자기’를 잘 해낼 수 있을까?
연출의도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겨도 보고 보육시설에 의존해보기도 하지만 엄마에게 육아문제는 여전히 고통스럽다. 신경 써주지 못하는 미안함은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아이에게 신경질로 내비쳐지고, 그 때문에 또 다른 미안함을 더 짊어지고 살아간다. 가족과 아이를 위해서였지만 엄마는 아이를 자기 몸에서 점점 더 멀리 떨어트려 놓아야 했다.
한쪽 귀로 바닥의 소리를 들으며 은우가 찾고 있던 것은 엄마 품에서 느꼈던 '안정감'이다. 바닥의 소리를 듣고, 잠을 자지 않고, 소리를 지르고.. 그렇게 엄마 말에 반대로 행동하면서 엄마 품에 좀 더 있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그런 아이와 엄마의 교감에 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