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커플이 된 남과 여. 모서리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남자는 여자의 집에 점심 초대를 받는다. 낯선 환경에 놓인 남자가 집안 곳곳의 모서리들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
여자는 음식을 만드는 동안 어딘지 불편해 보이는 남자가 걱정된다.
남자는 여자가 부엌칼로 양배추를 써는 소리에 최악의 기억마저 떠올리게 되는데…
연출의도
캔 뚜껑에 눈동자를 다친 친구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 만으로 모서리 공포증이 생겨버렸었다.
그 장면이 자꾸만 상상이 되서 꽤 오랜 시간 고달팠는데 이런 증상이 어느 순간 사라졌는지도 모르게 말끔히 없어져버렸다.
트라우마가 어떤 계기로 극복되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거기엔 분명 은근한 사랑이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