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 아기가 계단에 첫발을 뗀다. 계단에 오르면 오를수록 아기에서 소녀, 여자, 엄마로 성장해 나간다.
어느덧 할머니가 된 그녀는 등에 어린 손녀를 업고 계단을 오른다.
끝이 없을 줄 알았던 계단 끝에는 문 하나가 보인다.
그 문을 열고 손녀를 안아 내려 놓는 순간 손녀는 미끄럼틀에서 한없이 내려온다. 그리고 그 역시 계단에 첫발을 떼게 된다.
연출의도
어느날 한칸씩 가기엔 쉽고 두칸씩 가기엔 너무 어려운 계단을 오르면서, 나 자신의 인생도 계단 오르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장애물이 있을지라도 한 없이 앞으로 걸어나갈 수 밖에 없는 인생계단. 여자라는 이름으로 걷는 그 길,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