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을 항상 함부로 갖고 놀던 아이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집에 들어오자마자 장난감들을 가지고 논다. 그러다 발이 걸려 넘어지게 되고, 깨어나 보니 자신이 장난감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어리둥절하던 아이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모습을 한 자기 자신이었다. 그리고 여태까지 자신이 장난감을 괴롭혀 왔던 그대로 당하고 만다. 하지만 아이의 장난감들은 아이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망가진 자신을 고쳐줬으며 이로 인해 아이는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게 된다.
연출의도
동화책 닐스의 모험을 읽고 생각해냈다. 자신이 저질렀던 악행을 그대로 돌려받으면 어떤느낌일까. 그것도 약해진 모습으로 말이다. 그렇게 되면 강경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장난감이라는 것은 아이와 가장 가까운 소재이다. 아이들은 순수한만큼 잔인해지기 쉽고 이를 동물이나 사물에 풀어내는데 동물은 수위가 너무 강해질것 같고 가장 만만한 사물인 장난감이 아이의 장난에 어울려줄 소재가 되었다. 장난감은 무생물인 만큼 어떠한 폭력을 가해도 새로 사면 그만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무신경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의 장난감들은 그런 애환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그러나 주인에게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참아낸다. 장난감들은 아이들의 친구이기 때문에 아이를 좋아하니까 참아주는 것이다. 그래서 작중 아이가 학대를 당하게 되는 것은 장난감들로부터가 아니라 거인이 된 자신이다. 현실적인 체감을 한 아이는 이제 장난감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