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국립공원의 반달가슴곰과 멧돼지는 오늘도 사이좋게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꿀과 사과를 먹으며 지내고 있다. 이상한 울음소리에 주위를 보니 어린 고라니 한 마리가 올무에 걸려 있다. 이제 올무에 걸린 고라니를 구하기 위한 반달가슴곰과 멧돼지의 힘겨운 노력이 시작된다.
연출의도
서울환경영화제로부터 단편 제작 요청을 받아서 만들게 되었다. 조건은 동물 영화일 것. 나는 동물을 그리는 것을 너무 너무 좋아하니까 금방 수락해 버렸다. 작업 방향은 동물 영화이지만 조금의 메시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무에 걸린 고라니와 이를 발견해서 구해 주려는 반달곰 장군이와 돼지 포비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되었다. 실제로 지리산의 많은 야생동물들이 올무에 희생되어 죽음을 맞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