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끝에 죽음이 찾아왔다. 죽음이라도 붙잡고 싶었던 여인.
옛날 한 처녀가 홀로 살고 있었다. 어느 늦은 밤길을 잃은 나그네가 찾아온다. 하루만 묵겠다는 나그네에게 호기심이 생긴 여인은 잠자리를 마련해 준다. 그날 밤 잠자리에서 악몽을 꾼 여인 앞에 죽음의 신의 모습을 한 나그네가 등장한다. 망령들로 부터 여인을 구한 나그네는 여인을 입단속 시킨다. 허나 다음날 그 꿈 얘기를 기어코 꺼내고만 여인에게 나그네는 자신의 정체가 실은 '죽음' 이었음을 밝히고 그녀와 함께 저승으로 향한다.
연출의도
‘외로움, 사랑과 죽음에 대한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었다.’
허무와 죽음을 상징하는 바니타스 정물과 데드 마스크를 연상시키는 인형의 표정, 극적인 하이콘트라스트 조명이 빚어내는 비극적 정서를 통해 죽음을 상기시키고, 그러한 무시무시한 죽음보다 앞서는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정서를 담아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