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터’는 나의 8번째 단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처음 시도해본 코메디 장르인데, 그 안에서도 기존 연출 방식과는 다른 접근을 해보고자 하였다.
전적으로 작품 속의 캐릭터들에 의해 사건이 발단되고 해결되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으로써, 미리 세워둔 계획에 너무 얽매이지않고 즉흥적인 선택으로 방향을 자유롭게 맞추어가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작품 초반부는 각 장면들이 뜬금없는 농담과 의미없는 개그의 연속으로 보이지만, 나중에 각 장면들이 어떻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결말로 이어지는지를 연출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큰 실험이었다.
이전에 만들었던 작품들과 달리 전하고자 하는 심오한 메세지 따위는 없다.
그저 배고픔과 허기가 극에 달한 상황에 캐릭터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동안 주인공 소세지 군터는 어디를 향해 그렇게도 하염없이 달려가는지만 조용히 지켜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