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양행]이라는 간판을 달고 망자의 유품을
정리해주는 유품정리회사를 운영하는 덕식.
노력해도 전혀 오르지 않는 성적을 고민하는 고등학생 17세 가희,
아이들과 아내를 외국에 보내고 홀로 사는 기러기아빠 부장대우 이사 재만,
3류대 출신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며 면접을 준비하는 수연,
7살에 노르웨이로 입양되었다가
4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4년 동안 친엄마를 찾고 있는 봉수.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덕식은 나이가 들어 이제는 눈이 침침해진 덕식은 오래된 사진을 정리하다가
젊은 시절 뜨겁게 사랑했던 아내 혜연을 떠올린다. 그녀를 잊지 않기 위해 양장 노트에 정성스럽게 사진을 옮겨 붙인다.
그런 덕식을 찾아온 덕식의 아들 현석과 현석의 아들인 민재.
손자 민재는 유전적으로 할아버지 덕식과 같은 망막모세포종을 앓게 된 것이다.
의사에게 그 사실을 들으며 낙담하는 덕식.
그런 덕식 앞에 노란 머리핀을 한 준희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데.
연출의도
대문호 톨스토이는 "죽음은 구원이며 침묵이다" 고통과 맞서기 위해서는 다른 출구가 없다고 했다.
돈이 없어서 불행하다....돈이 없어서 죽는다....그런 경제적 이유로 죽지 않는다....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최악의 고통은 고독이다.
세상천지에서 자기 혼자 고립되어 있다고 판단 될 때 인간은 죽음을 선택한다.
현대의 각박한 세상에 우리가 쓸쓸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정’이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온전히 나만의 힘이 아닌 항상 옆에서 지지해주는 사회적 존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하며 언제나 내편을 들어주는 가족들과 사회적 존재들....
이 영화는 고독과 추방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관심과
사랑을 통해 죽고 싶어지는 마음을 뒤집고
함께 느끼고 함께 생각하고 함께 고쳐가면서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시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