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ragmentation(디스크 조각모음)이라는 디지털 프로세스에 은유적으로 인간의 사고 과정을 대입하여 양가성이라는 모순 된 심리를 표현하고자 한다.
연출의도
컴퓨터의 프로세스란 인간의 뇌 시스템과 닮아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효율성을 중시하는 인간의 모습은 컴퓨터의 사고방식에 의해 인간이 디지털화가 되어가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효율적인 시스템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지향하는 세상처럼, 인간 또한 디지털화 되어 효율적으로 작동되는 것이 좋은 것일까?-라는 의문을 던지게 된다.
우리가 기억하는 ‘아프더라도 소중할 수 있고, 기쁘더라도 소중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디지털처럼 단편적, 비개연적으로 분리해서 판단할 수 없는 양가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