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녹고 꽃이 피어나는 아침, 주인공은 집에서 나와 일을 하러 나선다. 일터인 강남에 도착하니 어느새 매미가 우는 여름, 그리고 그녀는 소주탈을 쓰고 행인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낙엽이 하나 둘 씩 떨어지는 가을, 그녀는 다시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 오르고 어느덧 집에 도착하니 동네는 하얀 눈으로 뒤덮여있다. 그녀는 아늑한 그녀의 보금자리로 돌아가서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편안함을 느끼며 하루를 마감한다.
연출의도
때로는 싫음마저도 사랑의 한 방식이라는 것에 대해 좌절하는 순간이 있다.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것들에 대한 증오는 무관심이 되어버릴 때에 비로소 마음속에서 놓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서울에 대한 나의 애정, 그리고 서울을 움직이고 있는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를 언제나 하고 싶었다.
이 이야기는 그런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