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살던 평범한 까마귀는 사람들의 유입으로 자연이 파괴되자 더 안쪽 숲으로 도망치는 산새들과 달리 ‘숲 바깥’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 달리 도시는 더욱 시끄럽고 도시 새들의 생활은 지저분하거나 갇혀 살 뿐이었다. 실망한 까마귀는 또다시 도시를 벋어나 어느 숲에서 날던 중 독수리를 만나 위협을 받는다.
그때 마침 지나가던 경비행기에 독수리가 놀라 도망가고 비행기의 큰 덩치와 위엄에 반한 까마귀는 비행기가 커다란 새라고 착각하고 따라 간다.
비행기가 멈춘 곳은 철새도래지 근처의 작은 활주로. 철새들의 유입으로 비행이 잠시 금지된 것을 알 리 없는 까마귀는 그 도래지의 수많은 새들이 모두 비행기를 따라온 줄로만 알고 더욱 비행기를 동경하게 된다. 착각과 잘못된 믿음은 이 까마귀의 운명을 바꾸게 되는데...
연출의도
사람의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잔인함에 대한 표현. 그에 따라 피해를 받는 동물로 한국에서는 천대받는 동물인 까마귀로 표현해보았다.
또한 까마귀는 고향을 떠나게 되는 젊은이들, 그들이 겪는 바깥세상에 대한 기대와 실망, 그리고 위험한지 아닌지도 모른 채 가지는 꿈과 동경을 까마귀와 사람, 비행기의 관계로 표현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