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였던 사람이 죽으면, 함께였던 시간과 공간도 그와 함께 멈춰버리고, 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지고 만다.
기억을 없애듯 죽은 이의 물건을 버리는 것보다는, 마음 한구석 상자에 조용히 놓아두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시작임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연출의도
<이사>는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견디어 내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죽은 이에 대한 기억과 흔적을 단지 과거에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삶의 현재로 받아들이는 그때가, 바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떼는 순간이라 생각하며 만든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