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란하게 모여 살던 휴대폰 삼대(할아버지/탱크 폰, 아버지/폴더 폰, 손자/스마트 폰)는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 다른 장소에서 독립해 살고 있다. 어느 날, 늙은 할아버지가 아프자 스스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아들과 손자를 부른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아들과 손자는 할아버지의 안부보다 자신들의 개인적인 욕망에 열중한다. 특히, 세대차이가 크게 나는 손자와는 대화조차 하기 힘들다. 결국 증폭되던 갈등이 폭발하고 할아버지는 결국 쓰러지고, 손자는 집밖을 뛰쳐나간다. 손자는 할아버지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무룩해져 집에 들어가길 망설이는데. 그때 나타난 충전기 강아지의 도움으로 과거의 단란했던 옛날 가족 사진들을 동기화하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 결국 뒤늦게 집으로 돌아온 손자는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오열한다. 쭈욱 옆에서 할아버지를 걱정하던 척 하던 아버지는 평소 갖고 싶어하던 할아버지의 금 돼지로 된 휴대폰 장식을 떼어 좋아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정신을 차린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발길질로 아빠는 저 멀리 날아간다.
연출의도
탱크폰에서 폴더폰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만큼 우리의 세대차이도 격차를 벌이게 되었다. 그 격차는 스마트폰의 포급에 이르러 엄청나게 편리해진 만큼 세대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날이나 집안의 대소사때도 세대별로 나타나는 풍경은 우리가 표현한 이야기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집안의 노인들은 가족들과 따듯한 대화를 하고 싶어하고, 부모님들은 노인들의 재산을 어떻게 나눌지를 의논하면서 시끄럽다. 그 손자 손녀들은 한쪽 구석에서 오로지 자신의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며 시간을 죽이는 이러한 현실을 휴대폰 삼대라는 캐릭터들을 통해 표현해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