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에서 가장 얄밉고 까부는 토끼 래비는 그의 성격 때문에 다른 동물들에게 무시당하는 처지가 된다. 이 사실을 견디지 못하던 래비는 사자왕의 보물을 가지면 밀림에서 자신을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자왕의 보물을 얻기 위해 사자왕의 은신처인 미로로 들어간다. 그러나 보물을 얻지 못하자 래비는 결국 사자왕 몰래 보물을 훔쳐 나오게 된다. 래비는 무거운 보물을 들고 나오다가 길을 잃고 만다. 보물을 두고 갈 수도 없고 들고 갈 수 없어진 상황에서 갈등하던 래비는 결국 사자왕에게 잡히고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두들겨 맞고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연출의도
욕심이란 때로는 살아가는 에너지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사람의 마음과 몸을 무겁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더구나 자신의 처지나 그릇에 어울리지 않는 욕심의 끝은 언제나 좋지 않은 결말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혹시 어느 순간 자신의 과욕을 깨닫고 내려놓을 용기를 가진다면 아마도 그 끝은 조금 덜 처참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와질 기회는 의외로 많다. 단지 욕심이란 것의 속성은 매우 달콤하고 신선한 꿀맛 같아서 쉽게 뿌리치기 힘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