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친구인 토끼 인형과 소녀. 토끼 인형의 상처를 꿰매던 소녀에게 까만 그림자가 다가오고, 소녀는 낯익은 침입자를 환영하지만 기대했던 손길과는 달리 차가운 반응 뒤에 남겨진다. 빛이라고는 꼬마 전구 하나가 고작인 캄캄한 방 안에서 소녀는 오늘도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바느질을 한다.
연출의도
아이에게 있어서,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말과 고립, 강요 모두가 폭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주인공에게 있어 토끼 인형은 어릴적 엄마가 주신 사랑이 담긴 애착인형입니다. 그 사랑이 방패가 되어 아이의 상처를 막아주지만, 그 기억 속의 사랑에도 한계가 있어 주인공은 결국 인형처럼 터지고 맙니다.
잔혹동화의 이미지로 채도가 낮은 핑크색을 사용하고 사랑스러운 주인공을 보여주어 상처받는 모습을 대비되게 표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