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기가 눈을 뜨면 너무나 크게 느껴지는 아버지의 등이 보인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돌기둥을 오르고 있는 아버지. 뭔가 큰 짐을 짊어지고 한없이 오르기만 한다.
이제 세월이 지나 아들은 성장 하고 아버지는 늙어, 짐을 넘겨받은 아들이 앞장서 간다.
늙어 기력이 다한 아버지를 남겨둔 채 큰 짐을 들쳐 메고 계속 돌기둥을 오르던
아들도 늙어갈 때쯤 돌기둥의 끝이 보이고 기뻐하며 정상에 올라온 아들은 짐을 푼다.
돌기둥의 한 부분과 다르지 않을 넓적한 돌덩이.
아들은 정상의 한 귀퉁이에 돌을 조심스레 세워두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 내려간다.
연출의도
한 명의 작가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내용을 기획하다가 결정하게 된 내용이다.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너무나 당연한 인생이지만 모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간다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