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버지가 혼자 살던 원룸에 찾아온 3녀 1남, 네 남매는 마지막 남은 과씨의 후손이다.
바야흐로 성씨의 멸종시대, 과씨 집안의 독자이자 막내 경수와 돈 잘 버는 커리어우먼 셋째 경재가 비혼을 선언하며 과씨 성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보수적인 첫째 경실은 동생들을 비난하고, 이에 발끈한 경재가 대들며 크게 싸운다.
반나절 넘게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싸우는 남매들 사이, 조용히 눈치만 보던 둘째 경화가 대뜸 아버지의 유산을 자기에게 달라고 한다.
연출의도
"우리는 미래에게 무엇을 남겨 줄 것인가?”
<과화만사성>은 가족이 공유하는 이름, family name인 ‘성(姓)’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자 미래로 전해야 한다고 믿어 온 성(姓).
이 혈족의 기호를 전달하는 역할은 전통적으로 남성들에게 주어진 명예이자 숙명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가문의 사명을 거부하는 세대의 등장으로, 지금 인류는 격렬한 세대갈등 중이다.
‘인류의 번영’이라는 가치를 의심하는 사람들과 ‘전통’을 거역하는 것을 상상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갈등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모두 함께 미래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