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현재, 국내에는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야생동물을 위한 생츄어리가 단 하나도 없다"
청주동물원을 생츄어리로 바꾸고 싶은 수의사 김정호
사육 곰 생츄어리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동물복지 활동가 최태규
그리고 생츄어리가 생기길 간절히 바라는 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들
인간의 시대,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를 찾아주세요
Review 이렇게나 많은 고통을 증언하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다. 다른 존재의 고통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을 때 감독은 결심했을 것이다. 그렇게 관객은 영화와 함께 목격자가 된다. 영화 속에는 동물의 생명을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위기 상황의 동물을 구출하는 활동가, 살아있는 동물과 함께하는 청주동물원 직원, 다친 동물을 치료하고자 하는 수의사.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동물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있는 이들 역시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 다양한 생각의 갈래를 가지고 있다. 인간이 편한 대로 만들어진 구조는 이미 공고해서 명백한 하나의 결론을 내릴 수 없게 한다. 그럼에도 인간이 동물의 죽음에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지, 동물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멈추지 않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화가 참혹한 현실을 담아내는 방법은, 우리를 포기하게 하기 보다는 더 나아질 방법을 함께 고민하게 한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진하
연출의도
동물원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만들며 많은 동물의 죽음을 보았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그들의 이야기를 모두 담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동물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많은 동물들을 보았다. 동물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그리고 많은 동물들의 죽음을 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에 담지 못한 죽음도 많다. 그 모든 죽음이 살아있는 동물들의 삶을 바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