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대기업의 CEO ‘메론 리스크’는 SNS 게시글을 통해 해왕성에 내리는 다이아몬드를 지구로 가져오겠다고 선언한다. 느닷없는 괴소문에 전세계 보석 시장은 순식간에 붕괴되고, 지구 반대편에서 뒤늦게 이를 알게 된 한국의 보석 딜러 구혁은 바쁘고 어려운 하루를 보낸다.
Review 본 적 없는 이미지를 마주한 순간 누군가의 세계는 하루아침에 뒤바뀌기도 한다. 대기업 CEO '메론 리스크'가 올린 SNS 게시글 하나에 주인공 '구혁'의 세계도 뒤바뀌었다. 해왕성의 다이아몬드를 지구로 가져온다는 소식에 다이아몬드 시장이 주저앉고 구매자, 거래 업체 등 사방에서 가해오는 압박에 구혁은 어쩔 줄 몰라 한다.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압박감 속에서, 진짜 무서운 것은 죽음보다도 죽을 것 같은 현실 속에서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구혁은 다이아몬드를 팔아 돈을 지불할 최후의 수단으로 해서는 안 될 선택까지 하려 하는데, 마지막 신뢰마저 저버린 그때 의문의 구매자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다. 만화경처럼 겹치는 화면은 혼란스러운 구혁의 심리를 따라가며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없게 한다. 알 수 없는 진실을 향해 헤엄쳐봐도 가벼운 몸은 어둠 속에서 부유할 뿐이다. 세계를 바꿔버린 누구도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다. 이제 구혁의 손에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광물만이 만져진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진하
연출의도
견고하게 짜인 세상을 지탱하는 견고한 약속들.
과연 약속은 견고할까. 우리 세상은 견고할까.
<해왕성 다이아몬드>는 약속과 약속이 서로 지탱하며 성장한 우리 문명의 결함을 들춰보고 싶다. 그리고 거대한 우주 속 인간의 약속이 보잘것없는 것이라고, 어쩌면 전부 의미 없는 것이라고 폭로하고 싶다.
그러나 영화는 우리가 의미 없는 우주에서 다시 의미로 돌아와야만 한다는 것도, 아니 사실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려고 한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2023)
2023 싸이파이안페스타 경쟁부문(2023)
감독작품경력
[해왕성 다이아몬드](2023)
[위대한 클러크](2022)
[나는 눈을 감고 벼랑 끝을 걷는다](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