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단칸방에 엄마와 둘이 사는 아들 정호는, 엄마가 자신 몰래 새로 만든 신용카드의 존재를 알게 돼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결심한다.
Review 고시원 단칸방, 작은 상에 마주 앉은 정호와 정호의 어머니.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싸우다가도, 금세 다시 서로에게 미안해졌다가 또다시 얼굴을 마주하고 목청을 높인다. 영화는 이 리듬을 반복적으로 가져가면서도 새로운 인물이 옆 방에서 문을 열고 나오며 정호에게 이내 곧 새로운 이름을 갖다붙인다. 아저씨, 아들, 남편, 아빠.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정호의 하루를 통해, 우리는 ‘나’와 ‘너’를 서로 호명하는 방식을 떠올려본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지윤
연출의도
끈질기게 회피하던 우리 가족들의 책임 대부분을 엄마 혼자 짊어지고 있었다.
아직은 '내가 다 해결하겠다!'라며 속 편하게 장담은 못 해도, '나도 함께하겠다!' 정도는 분명히 얘기해야겠다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