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공부하는 시봉은 모르는 영화가 너무 많다.
다른 학생들의 눈치에 못 이겨, 시봉은 수업시간 모르는 영화를 아는 척 손 들게 된다.
Review 눈에 띄기보다는 눈에 띄고 싶지 않아 행하는 아는 척과 알은 척. 영화 수업이 열리는 강의실이라는 닫힌 공간에서 시봉을 제외한 모두가 손을 드는 순간, 우리 모두 시봉의 선택을 기다린다. 그때 행하는 시봉의 선택은 결국 우리의 선택이 되어 어떤 선택이 옳고 나쁜지 모르는 지점에 도달한다. 영화는 강의실이라는 현장을 통해 다수에 속하는 게 당연한 듯 기꺼이 손을 드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보며 혼란스러운 소수의 모습을 작은 사회로 그려놓는다. 영화가 그려낸 그 작은 사회를 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여러 곳에 대입시켜본다. 우리는 과연 손을 들지 않을 수 있을까?
*관객기자단[인디즈]_김지윤
연출의도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은, 말과 행동을 신중히 하라는 말이지만, 어느샌가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되었다.